콕뷰 콘텐츠 리뷰

[드라마] 미스티 – 욕망은 안개처럼 피어오르고, 진실은 끝내 아무도 구하지 못했다 (2018)

콕뷰 2026. 3. 29. 23:28

출처 : jtbc 공식 홈페이지_드라마 미스티 포스터

 

 

드라마 정보

  • 제목: 미스티 (Misty)
  • 방송: JTBC 금토드라마, 2018년 2월 2일 ~ 3월 24일
  • 회차: 16부작
  • 연출: 모완일
  • 극본: 제인
  • 출연: 김남주, 지진희, 고준, 전혜진, 임태경, 진기주, 안내상
  • 최고 시청률: 8.5% (종편 기준 역대급)
  • 수상: 제54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김남주)
  • 시청 가능: 넷플릭스, 티빙

나는 영화를 전공했고, 한국 드라마 작가 교육원을 수료한 뒤 보조 작가 생활까지 했었다. 보조작가 생활을 할때 현장에서 "이건 꼭 봐라" 이야기가 돌던 드라마가 하나 있었다. 작가의 첫 입봉작인데 필력이나 대본이 너무 좋아서 다들 주목하고 있었다. 그게 바로 '미스티'다.


 줄거리 

고혜란. 대한민국 최고 뉴스 앵커. 7년째 9시 뉴스 메인을 지키고 있고, 5년 연속 올해의 언론인상 후보다. 완벽한 커리어, 변호사 남편, 흠 잡을 데 없는 삶. 그런데 어느 날, 그녀와 관련된 남자가 죽는다. 그리고 고혜란이 살인 용의자가 된다. 완벽했던 여자의 세계가 한순간에 무너지기 시작한다.


이 드라마를 이끄는 한 줄의 힘! (로그라인)

"누가 케빈 리를 죽였는가." 이 한 줄이 16부작을 끌고 간다. 매 회 용의자가 바뀌고, 시청자의 확신도 매번 무너진다. 그런데 이 드라마의 진짜 힘은 미스터리가 아니다. 안개 속에 감춰둔 진실들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그 안에 있던 사랑의 형태가 보인다. 사랑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모든 게 파국이다. 미스터리가 머리를 잡아두고, 사랑이 가슴을 잡아둔다. 둘 다 놓을 수가 없다.


이 드라마를 봐야 하는 결정적 이유

김남주 = 고혜란

6년 만의 복귀. 안전한 멜로를 할 수 있었는데, 살인 용의자가 되는 앵커를 택했다. 법정에서 싸울 때의 눈빛, 카메라 앞에서 완벽하게 웃는 얼굴, 남편 앞에서 처음으로 무너지는 순간 – 전부 다른 사람이다. 한 드라마 안에서 이 정도 결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몇이나 될까. 백상 최우수연기상은 당연한 결과였다.


고혜란을 지키기 위해 파괴된 남자들

지진희 : 강태욱. 고혜란의 남편이자 국선 변호사. 아내를 사랑하면서 의심하고, 지키면서 파괴하는 남자. 이 복잡한 감정을 지진희가 눈빛 하나로 다 보여준다. 소리 지르지 않아도 화면이 무겁다. 김남주와의 장면마다 공기가 달라지는 게 느껴진다. 이 부부의 감정선이 드라마의 진짜 심장이다.

 

임태경 : 뮤지컬 팬이라면 임태경을 안다. 무대 위에서는 귀족, 황제 같은 이미지. 고귀하고 우아한 사람. 근데 미스티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전혀 다르다. 그 이미지를 알고 있는 시청자일수록 반전이 더 크게 온다. 제작진이 배우의 기존 이미지를 역으로 이용해서 서사적 반전을 만들어낸 건데, 이게 정말 영리하다. 미스티는 이런 식으로 배우 개개인의 이미지를 무기로 활용한 드라마다.


뉴스룸이라는 전쟁터 – 여자 배우들의 기싸움

이 드라마의 또 다른 킥은 뉴스룸의 구조다. 앵커라는 자리를 둘러싼 여자들의 신경전이 화면에서 살 떨리게 전해진다. 고혜란과 후배 앵커 사이의 눈빛 하나에 실리는 칼날 같은 긴장감. 무섭기도 하고, 솔직히 멋지기도 하다. 진기주, 전혜진 – 이 배우들의 연기력이 대박이다. 조연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각자의 장면에서 화면을 잡아먹는다. 카타르시스도 확실하다.

16부작 내내 텐션을 놓지 않는다

드라마는 영화와 다르게 호흡이 길다. 16부작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는 건 진짜 어렵다. 근데 미스티는 끝까지 끌고 간다. "이 다음 회만 보고 자야지"가 통하지 않는 드라마다. 누르면 끝이다. 새벽까지 간다. 모완일 PD의 연출도 한몫한다. 안개 낀 듯한 색감, 군더더기 없는 장면 전환, 감정이 고조되는 순간에 한 박 늦게 깔리는 BGM – 이 모든 게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안개가 걷히고 남는 것

사랑의 형태는 여러 가지다. 이 드라마 안에서도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사랑한다. 그런데 서로를 위해 안개 속에 감춰둔 진실들이 하나씩 드러났을 때, 비로소 사랑을 깨닫는다. 문제는 그 깨달음이 전부 파국 위에 서 있다는 거다. 서글프다.

보고 나면 생각하게 된다. 순수했던 시절, 어쩌면…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순수를 잃고 오로지 욕망에만 집중하게 된 이유를 알고 나면 그것마저 슬프다. 이 드라마가 단순한 미스터리로 끝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추천사

미스터리 좋아하면 초반부터 못 빠져나온다. 멜로 좋아하면 부부의 감정선에 심장이 아프다.

완벽하고 강한 여성, 그리고 워너비 인물. 매회 김남주 배우의 의상을 보는 재미도 있다. 

고자극이 필요할 때, 웰메이드 드라마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한번 시작하면 일단 끝까지 봐야함.

뭔가 힐링이 필요하신 분들에게는 피해가야 하는 드라마이고,

'부부의 세계'를 기대하고 보다가 나중엔 모두 '코난'이 되어 범인과 반전을 맞추는 재미가 있다. 

 

한 줄 평 (콕뷰) : 멈출 수 없었다. 안개가 걷힌 뒤에 남는 건 사랑도 진실도 아닌, 되돌릴 수 없는 것들뿐이었다.